어릴 적엔 파인애플 생과를 접하기가 참 어려웠고, 생일잔치할 때 윗부분을 자른 파인애플이 상에 하나 올라가면 부잣집 딸이 된 기분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대 때엔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 한잔 하고 있을 때, 웬 아저씨들이 파인애플 생과를 들고 다니며 아주 얇게 저며 맛을 보여주고 산다고 하면 미리 손질해두었다며 3000원에 파인애플 한 봉지를 사서(그 파인애플이 나에게 저며서 시식해준 그 파인애플인지는 의문이지만) 소주 한 잔에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트에서 원통형, 깍둑썰기 등으로 파인애플 한 통을 미리 손질한 상태로 판매하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실제 파인애플 한 통을 산 후 집에서 손질해서 먹는 것이 훨씬 싸고 오래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 세척과 손질하기
파인애플을 자르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껍질이 단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최근 판매되는 파인애플은 이미 충분한 후숙 과정을 거친 상태로 판매하고 있어 껍질이 꽤나 말랑합니다. (오히려 수박이 더 단단하고 버릴 게 많죠.) 먼저 파인애플 껍질에 붙어있는 날개? 가시 등을 가위로 잘라내고 베이킹소다 한 수저 정도를 뿌려 솔로 문질러 가며 꼼꼼하게 닦습니다. (저는 껍질을 활용하기 위함이니 활용하지 않고 버리실 분은 적당히 세척합니다.) 그리고, 파인애플의 위아래 양 끝을 잘라 평평하게 만들어 줍니다. 윗부분은 줄기를 동강 잘라낸다는 느낌으로, 아랫부분은 평평하게 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세로로 반 자르고 또 반을 잘라 4조각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눕혀서 중앙의 심지를 길게 저며 도려냅니다. 심지는 조금이라도 덜 잘리면 씹힐 때 질겅거려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을 한번 더 나눠서 1/8 조각씩 껍질과 과육을 저며 분리합니다. 이때 파인애플 많이 먹겠다고 너무 얇게 저미게 되면 오히려 먹을 때 입 안에서 걸리는 게 많아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껍질로부터 1cm 이상 잘라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파인애플 껍질 효능과 활용 방법
저는 파인애플을 자른 후 껍질을 그냥 버리지 않는데, 깨끗하게 세척한 파인애플 껍질과 과육 손질 시 잘린 심지를 유리병에 넣고 파인애플 1/8등분 분량의 과육을 넣고, 설탕과 식초를 분량에 맞게 넣어줍니다. 보통 파인애플 과육으로만 식초를 만들 때, 과율, 설탕, 식초를 1:1:1 비율로 넣는다고 하는데, 저는 비정제 설탕을 사용해서 좀 덜 달게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식초는 2주 정도 실온에서 발효 후 과육, 껍질을 식초와 분리하여 식초만 냉장보관합니다. 파인애플 껍질에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에 좋은 블로멜라인 성분이 고농도로 들어가 있어 부종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망간 함량이 높은데 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비타민 C 함량도 높아 상처 치료, 세균 방어 등에 도움이 됩니다. 파인애플 껍질을 활용하여 만든 식초는 색감이 거무튀튀해서 좋진 않지만 물에 희석해서 먹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고, 실제 파인애플 식초와 맛은 거의 같아 먹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맛있는 파인애플은 먹고 껍질은 식초로 만들고 버릴 게 없는 파인애플입니다. 구입한 파인애플이 만약 달지 않다면 껍질과 함께 식초로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꼭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식재료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절미, 절편 등 남은 떡 보관과 해동, 떡 데우기, 떡 맛있게 먹는 방법 추천 (0) | 2022.10.07 |
---|---|
국산콩고기 제육볶음 비건 도시락 콩고기 요리 추천 (0) | 2022.08.01 |
음식의 대체재료 시리즈 2 - 밀가루 면 대신 이것? 다이어트 면 종류 다이어트 효과 (0) | 2022.07.22 |
음식의 대체재료 시리즈 1 - 빼고파 김신영 떡볶이 화제, 다이어트 떡볶이 만들기 (0) | 2022.07.21 |
마라탕 재료 종류 총정리 두번째 - 두부 (0) | 2022.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