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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의 첫번째 평양냉면 - 서울 마포 평양냉면, 거냉 원조 맛집, 을밀대 본점

by 모찌멈 2022. 7. 3.

평양냉면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몇몇 가게 중 빼놓을 수 없는 을밀대를 소개드립니다. 제가 처음 먹어본 평양냉면이 을밀대의 평양냉면이며, 약 10년 전에 서울 토박이였던 예전 남자 친구가 데리고 가서 먹었던 것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첫 한 입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식감의 면과 싱거운 간에 시원하다 만 육수까지, 잘라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가위질 없이 먹었던 그 냉면이 그렇게 이상했었는데, 당시 저와 함께 갔던 사람이 제게 정확하게 3번만 더 먹어보면, 좋아할 거라고 말했었습니다.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지금 전 평양냉면 왕팬이 되어있네요.

거냉을 아시나요, 평양냉면 주문 방법

을밀대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뉴는 단연 물냉면(13,000원)입니다. 물냉면을 주문하면 살얼음이 낀 육수에 냉면이 나오는데, 소고기와 배, 무절임, 오이채, 달걀 반쪽이 고명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이 살얼음 육수가 생각보다 많이 차갑습니다. 그래서 주문할 때 "물냉 하나 거냉으로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면 얼음 없는 육수를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은근 차이가 있습니다. 전 사실 상황에 따라 주문하지만, 어르신들 모시고 방문하게 되는 경우에는 너무 찬 육수보다 거냉으로 주문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독특한 비빔장의 비빔냉면과 녹두전의 조화

을밀대의 비빔냉면(13,000원)은 물냉면만큼의 인기 메뉴는 아니지만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메뉴입니다. 비빔장에 파, 양파 등이 다진 채로 드러나 일반적인 비빔장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고 먹었을 때 맛도 빨간 양념을 듬뿍 입었다기보다 면이 양념에 살짝 묻은 느낌 같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보통 먹는 비빔냉면과는 사뭇 다른 맛과 느낌을 주지만 물냉면이 워낙 포스가 있기에 모험을 덜하고 싶다면 비빔냉면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바삭한 녹두전(1장 10,000원)을 꼭 빼놓을 수가 없는데, 물냉, 비냉 모두와 찰떡같이 어울립니다. 비록 가격대가 좀 높지만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는 만큼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선주후면의 최고봉, 을밀대 평양냉면

평양냉면 하면 선주후면이죠. 소주, 막걸리 모두 시도해봤는데 소주가 좀 더 잘어울렸던것 같습니다. 물냉면과 녹두전(녹두전 주문 시 김치를 주시는데, 이 조합으로 소주 한 두병 거뜬합니다.)을 주문하시고 함께 소주 한잔 하면, 먹으면서 해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수육(70,000/35,000원)도 괜찮겠죠. 다만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니 여러 명이 같이 나눠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맛있긴 하지만 냉면 맛이 가려지는 느낌이라 많이는 안 들어가더라고요. 제 평양냉면 최애 맛집, 을밀대 본점에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방문정보

을밀대 본점은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하며, 대흥역 2번 출구에서 410m 거리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2시까지 입니다. 지하철로는 좀 멀어서 보통 택시를 타거나 차를 가져가는데, 매장 앞 주차장이 없고 가게에서 지정하는 주차장을 알려주고 있으니 (주차 후 매장에서 주차권 도장 꼭 받으세요) 매장 게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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